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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려고 소재 키핑한지 nn일 째....쓰지 않았으므로 그냥 썰 풉니다. 죽은 키세x저승사자 쿠로코로 황흑. 키세는 사고를 당해 실려간 병원에서 몸을 일으켰음. 그랬더니 몸에서 영혼만 쏘옥 올라옴. (`σ▽σ)? 뭠까....? 꿈? 아님 죽었나?



병실 여기저기를 휙휙 둘러보는데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림.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아니란 건 내가 곧 죽는단 검까!? 애석하게도 그렇네요, 키세 료타 군.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요? 스토커예요? 앙칼지게 말하는 키세를 힐끔 보던



사람은 이내 병실 침대에 적힌 이름표를 흘깃 보았음. ...오해해서 미안함다. 아시다시피 연예계에 있음 별 일이 다 있어서요. 뭐, 하지만 제가 침대 이름표를 보고 안 건 아니긴 합니다. ....? 키세 군, 당신은 일주일 뒤에 죽게 될 거예요.



키세 군처럼 사회에 파장이 클 사람들은 미리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어요. ....1주일 뒤? 1주일 뒤 제가 키세 군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저와 함께 갑니다. 따라가지 않는다면 죽지 않슴까? ....순리에 거부하면 본인만 괴로워질 뿐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덜컥 죽어서 파장 일으키면 그쪽도 곤란한 거죠? ...원하는 게 뭡니까. 역시 나 죽고 싶지 않슴다. ...곤란하네요. 그럼 가장 미련이 남는 걸 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뭐든? 뭐든지요 세상에 혼란만 없다면. 그럼 연애하고 싶슴다!



네? 연예인이니 몸 사리느라 연애도 못 해봤슴다! 솔직히 이 얼굴, 이 몸매에 모태솔로라니 말도 안 됨다! 누구랑 연애하던 자유지만 들키지 않게 하세요. 왜 남 일처럼 말해여? ....? 인간이랑 연애해봤자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못 함다. 사귀어주세요.



....제가 좀 옛날에 저승에 온 거라 지금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키지만, 성별이 같습니다만.... 성별이 중요함까? 꼰대 마인드 아닙니까. 전 성별은 상관없슴다! ...그렇군요..... 1주일 간 나랑 같이 살면서 데이트해주세요. 그게 제 소원임다



1주일이란 기간동안 키세는 별다른 일을 하지는 않았다. 쿠로코가 보아온 아주 옛날의 사람부터 최근의 사람까지 죽을 걸 대비해 유언도 쓰고 가족도 보고 하는 것과는 퍽 달랐다. 그는 정말로 쿠로코를 오랫동안 사랑한 사람처럼 달콤한 눈으로 보았다.



아주 비싼 회원제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며 쿠로코가 물었다. 키세 군은 가족에게 남길 말이라던지 없나요? 다들 슬퍼하긴 하겠죠. 그런데 사실 오래 전부터 다 따로 살아서 솔직히 가족같은 느낌은 부족함다. 그 넓은 집에 혼자 사는 건가요.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리트리버 한 마리가 제 가족임다. 외롭지는 않아요. 알렉산더는....여차하면 매니저가 돌봐줄 검다. 그렇군요. 코스 2인을 예약하고 혼자 들어온 (것처럼 보이는) 키세였지만, 지배인은 능숙하게 접대했다. 키세 대신 미리 조금 자른



스테이크 접시를 쿠로코 자리에 둔다거나, 앞쪽의 분께는 어떤 디저트를 준비해드릴까요? 묻는다던지. 여기 바닐라 쉐이크 진짜 맛있슴다. 그걸로 해여. 그보다 비싼 곳 같은데 굳이 2인이나 시킬 이유가... 우리, 데이트하기로 했잖아요. 일주일 뿐인걸.



마지막에 나가는 길에도 지배인은 혹 남은 거(라고 할지, 한 입도 닿지 않은 쿠로코쪽의 음식) 포장해드릴까요 따위의 물음은 입에 담지 않았다. 찾는 손님들에게 그정도 금액이야 우습기도 했지만. 대신 그는 함께 오신 손님 성함을 물었다. 불단에라도



대신 올려드리겠다는 것 같았다. 쿠로코 테츠야입니다. 쿠로코 테츠야예요. 잘 먹었슴다. 이름이 쿠로코 테츠야예요? 옛날에 죽었으면서 이름을 기억하다니 대단함다, 쿠로콧치. .....쿠로콧치? 아, 내가 인정한 사람에게 붙여주는 호칭임다.(`σ▽σ)



흔치 않으니까 기뻐해도 좋아요! 혼자 음침하게 소곤대며 걷는 사람한테 받아도 기쁘지 않아요. ㅍ.ㅍ 그건 쿠로콧치가 남들한테 안보이니 소곤대서 그런 거잖아요! 넘햇!!! 그보다 저승사자는 음식 역시 못 먹어요? 예전에 속아서 대접한 음식을 먹고 수명을



늘려주게 된 사자가 있었습니다. 몇 차례 생긴 뒤부터 음식을 즐길 수 없게 되었어요. 나도 죽으면 그렇게 됨까? 아니요. 사자가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비록 맛을 본 것도, 냄새를 맡은 것도 아니었지만 정말로 훌륭한 식사였다고 쿠로코는 생각했다.



조금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셀럽의 데이트도 비슷하구나, 쿠로코는 요근래 생각하게 되었다. 동물원이라던지 아쿠아리움이라던지. 남들이 보기엔 변장한 키세 혼자 중얼거리며 다니는 것이겠지만. 키세는 불가능하다는 쿠로코의 말에도 투샷을 찍어 보려 애썼지만



언제나 그저 환히 웃고 있는 키세의 셀카만 남을 뿐이었다. 어느날은 디즈니랜드에 갔다. 가족과 커플들 사이에 홀로 다니는 키세는 여러모로 눈에 띄었다. 쿠로콧치, 이거 받아요! ...머리띠 아닙니까? 원래 이런덴 다 써주는 거예요! ...그런가요.



어느 밤인가 키세가 물은 적이 있었다. 쿠로콧치는 옛날에 죽었다면서 옷은 꽤 현대 것 같슴다. 그야 옛날에 입던 대로 입으면 연차가 드러나지 않습니까. 엣. 쓸데없는 선후배 위계도 없앨 겸 우리도 데려갈 사람이 구식이라니 뭐니 소리 들으면 슬픕니다.



아 하긴 나도 아끼는 옷이 이젠 유행 아니란 말 들으면 기분 나쁨다. 그리고 옛날 옷 입으면 사극 찍나 내가 헛것을 보나 하는 사람도 있고 경계심으로 잘 안 따라와요. 그럼 어떻게 함까? 패션잡지를 보고 그 옷으로 바꾸죠. 우왓 그거 부럽슴다!



그런데 쿠로콧치도 젊을 때 죽었네요. 미인박명이라더니 사실인가 봄다. ㅍvㅍ 예쁜 꽃이 빨리 꺾인다고들 위로했었죠. 뭐, 그렇게 들으니까 좀 나은 것 같슴다. 키세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웃었다. 쿠로코는 어쩔 수 없이 제게도 머리띠를 씌웠다.



돌아다니며 먹은 츄러스도, 과일이 듬뿍 얹어진 와플도 좋았다. (쿠로코는 눈으로 즐긴 게 다지만) 이따금 키세가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것은 더더욱. 쿠로코가 살던 때는 훨씬 어린 나이에도 결혼했기 때문에 쿠로코도 아주 어릴 때 좋아하던 이가 생각나



그 추억에 멋쩍게 웃기도 했다. 종종 살인 스케줄을 소화하던 키세인지라 죽지 않을 만큼만 자고 놀았음에도 일주일의 끝은 빠르게 찾아왔다. 마지막 밤은 천체관측을 하고 싶다고 했다. 별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맑은 하늘을 보다가 키세는 불쑥 입을 열었다.



있죠 내가 살 방법은 진짜 없슴까? 제 지위가 떨어지니 싫습니다. 있긴 있어요?! 어렵게 저승사자 공채를 합격해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키세 군을 살려주면 제 업이 생겨 벌을 받게 됩니다. ㅍ.ㅍ 어떤 벌인데요? 더이상 저승사자를 할 수 없어요.



내일 다시 죽는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흔들리나요? 죽는 건 아쉽지 않아요. ....그럼요? 내가 죽으면 쿠로콧치랑 이제 더 못 만나잖아. ... 나요, 사실 쿠로콧치의 묘한데서 고집쟁이인 점도 어른스러운 점도 다 좋아했어요. 지내면서 정든건지



처음부터 좋아한 건진 모르겠어. 그렇지만 좀더 쿠로콧치와 함께 하고 싶어. ..... 저승사자가 되는 건 어려울 것도 같고 시간이 꽤 걸릴 거 같고. 된다고 해도 쿠로콧치 계속 만난단 보장도 없고. ....... 근데 나 때문에 곤란해지는 건 그러니까



...그러니까 안녕이겠죠? 있잖아, 쿠로콧치. 오늘 하루만 무릎 베개 해줄래요? 그럼 나 행복히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이상하죠, 쿠로콧치....유령이 있으면 공기가 서늘하다던데 나는 포근한 느낌이 들어....저승사자라 그래요..?



다음날 눈을 찌르는 듯한 햇빛에 키세는 눈을 떴다. 잠시 기다리면 쿠로코가 나타나 제 이름을 부르려나 싶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키세는 꼬박 하루를 더 기다렸고 그 다음날에 텅 빈 위장이 쓰라림을 호소할 때야 쿠로코가 자신을 살렸음을 깨달았다.



이미 유령이 되었다면 미칠듯한 허기가 돌 리 없고, 저번처럼 제 몸을 바라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왜, 왜 날 살렸슴까 쿠로콧치...저승가는 동안에라도 짧게나마 함께 하는데 만족할 걸....어떻게든 저승사자 해보겠다고 할 걸. 쿠로콧치가 사라져버리면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살아갈 의미가 없잖슴까...... 이제 쿠로코가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키세 뿐이었다. 키세는 쿠로코와 함께 갔던 곳들을 다녔고, 그 과정에서 혼자 와서 2인분을 끊더라 얘기가 알려졌다.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가 아니겠냐는



사람들의 관심에도 키세는 오직 2인분을 시켰다던 이야기로라도 쿠로코와 함께 있던 게 꿈이 아니었구나 믿으며 버틸 뿐이었다. 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참 멋있습니다. 전 살아선 제 몫을 다 하진 못 했지만요. ㅍvㅍ 안사람한테는 미안할 뿐입니다.



결혼을 했었어요!? ㅍ.ㅍ 제가 살던 시절에 이 나이까지 아이가 없으면 큰일이었습니다. (`σ▽σ).... 아이는 없었어요. 결혼하기 전부터 아파서 식도 겨우 했는걸요. 나 때문에 고생만 했는데 그 뒤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했길 바랄 뿐



좀 더 그녀가 살기 좋게 무언가 하고 왔어야 했는데. 그 사람 첫사랑이예요? ....아주 옛날 얘기는 그만두죠. 아무튼 키세 군은 착실히 일했나 보네요. 전 그런 사람들 데리러 가거든요. 엣 저 이래봬도 고위직이라니까요ㅍvㅍ 하던 쿠로코를 기억하기에



찢어질 듯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왕성히 활동을 했다. 일주일 뒤 데려갈 거라던 약속이 시일만 달라졌을 뿐, 꼭 쿠로코가 약속을 지킬 거라 믿으면서. 인기 모델 키세 료의 순애보 소식이 퍼지며 보통의 스캔들과는 다르게 그의 주가는 쭉 올랐다. 최근에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리메이크 캐스팅이 되어 촬영도 했고. 쿠로코가 사라진 뒤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던 말은 다 거짓인지, 키세는 여전히 쿠로코가 보고 싶었고 그런 마음이 애절하게 표현되는 영화들은 모두 대박이 났다.



회식이 파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본 밤하늘은, 마지막 밤처럼 별가루를 뿌린 것 같았다. 오늘 밤은 그 때처럼 편안히 잘 수 있지 않을까. 저벅저벅 걸어 집에 도착한 키세는 술 때문인지 두어 번 도어락을 틀렸다. 카드키로 열자, 하고 열쇠를 찾는 키세



손보다 문이 열리는 것이 빨랐다. 정말이지 키세 군은 손이 많이 가는군요. ㅋ, 쿠, 쿠로콧치!!!! 꿈이나 환상은 아니겠죠!? 아냐 꿈이라도 좋슴다! 현실이예요. 키세 군 때문에 편한 일자리에서 쫓겨나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죽어도 얻지 못하겠죠.



키세 군을 살린 대신 인세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책임지세요 ㅍ.ㅍ 물론임다!!! 저는 요리도 못하고 집안일도 돕지 못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이번엔 내가 쿠로콧치를 도와줄 차례네여! 이거 내 카드고 우리 집 열쇠고... 그런 거 함부로 건네면 큰ㅇ



쿠로콧치도 함부로 날 살리면 안 된다면서요! .....(할 말 없음) 날 데려가기로 약속한 건 쿠로콧치니까 이제 나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함다! 그리고 키세 료의 차기작들은 모두 달달한 로맨스가 되었다고 한다. ...그보다 알렉산더는요?



쿠로콧치랑 눈이 닮은 개 한 마리를 데려왔는데 테츠야 2호랑 노느라 바쁠 검다! ....테츠야 2호.... 꼭 우리 같슴다! 그럼 저도 알렉산더 씨를 찾아가야겠네요ㅍvㅍ 악!!! 절대 싫어!!! 키세 주니어 아니 료타 2호라고 개명시킬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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