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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 짝사랑하는 청흑

에딘MOON 2017. 9. 20. 19:42

청흑으로 쿠로코 짝사랑하는 아오미네 보고 싶어. 쿠로코랑 아주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아오미네는 아가 때부터 쿠로코가 조금 더 어리고 약하니까 다이키가 잘 챙겨줘야해~ 라는 소리를 듣고 커서 유독 소중히 대하는 거. 쿠로코 가끔 피로해서 코피 쏟고 하면



다들 아오미네 찾을 정도로 쿠로코 보호자 이미지 무럭무럭 자라있음. 쿠로코 체육 실기 수행평가 도와주는 것도 아오미네, 쿠로코가 만들어본 이상한 음식들 먹어주는 것도 아오미네. 담 넘어서 몰래 바쉐 사다주는 것도 아오미네, 창틀에 몰래 눈토끼 올려두는



것도 아오미네. 옷 사러 갈 때도 같이 가고 아주 그냥 가는 곳마다 붙어 있음. 하도 붙어 있고 그래서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 의미로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고 바보야 미네는ㅠㅅㅠ. 테츠랑 있으면 편하고 익숙하니까. 그러다 나이 좀 들면 신선한 게 땡겨서



여자친구 만났고 한동안은 좋았음. 쿠로코를 만날 시간은 줄었지만, 테츠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아니었다.) 쿠로코는 어릴 때부터 늘 함께 했던 아오미네가 이제 뜸해서 섭섭함. 한편으로는 그렇게 연애라는 게 좋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얘도



연애함. 그리고 아오미네가 방황(?)을 끝내고 역시 테츠랑 있을 때 더 즐거워 하고 돌아오니 아아 그는 갔습니다......쿠로코 나이는 동갑이지만 형같은 (실제로도 보살피기도 했고) 미네한테 이것저것 상담하곤 했었던 터라 연애문제도 상담하겠지. (nn



처음에 약간 섭섭한 건 테츠가 나보다 더 신경쓰는 누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아파. 쿠로코가 자기말고 누군가와 전화하며 해사하게 웃는 것도, 처음 보는 옷을 입은 것도. 같이 가본적 없는 곳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러다 알아차리지 않았을까. 자식을 떠나보내는 심정처럼 섭섭한 게 아니구나. 내가 테츠를 좋아한 거구나. 그전에는 주변에서 하도 싸고 도니까 쿠로코 좋아하냐고 핀잔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은 귀가 빨갛게 되서 (다행히 눈치 못 챔)



힘겹게 아니라고 하고 그런 날이면 집에 가서 혼자 이불킥함. 테츠 좋아한다 왜 말을 못해! 하지만 알고 있겠지. 쿠로코가 행복하게 웃으며 얘기하기도 자기한테 상담까지 받으며 잘 해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사실 나도 누구한테 조언해줄 정도로 경험있는



거 아닌데. 그러다 아오미네 혼자 짝사랑하던 어느 날 자기 이마에 쿠로코가 손 얹고 얼굴 발갛다구 괜찮냐는 한 마디에 이러다 들키면 어떡하지. 테츠가 난감해하는 거 보기 싫은데. 준_준; 고민하다 쿠로코 피해 다녀라. 처음엔 그럴싸한 핑계 대니까



쿠로코도 그런지 몰랐는데 어느 날 아오미네랑 얼굴을 본지 열흘 정도 지났다는 거 알고서 연락한 횟수같은 거 살피다 눈치챔. 이리저리 잘 빠져나가는 아오미네를 겨우 붙잡아서 내가 뭐 잘못했습니까? ㅍ.ㅍ 준_준;; 그냥 좀 바쁜 거 뿐이야.....



그럼 왜 내 눈을 못 보는데요? 역시 피하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불시에 아오미네랑 눈 마주쳤는데 아오미네 그동안 못 본 표정을 짓고 있음. 그러다가 결심했다는 듯이 나 이제 너랑 친구 안 해. Σㅍㅁㅍ.....? 미안 테츠. 쏜살같이 사라지는



아오미네를 쿠로코가 열심히 따라가 보지만 잡을 수 없었음.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에 기침도 몇 번이나 했지만 다른 때면 진작 제 옆에서 테츠, 나 따라서 숨 쉬어 봐! 천천히 들이쉬고...내쉬고....훨씬 낫지? 준.준 하던 아오미네 군은 없었다.



그래서 아오미네 따라다니느라 바쁜 쿠로코. 근데 도통 보기 어려움. 쉬는 시간 되자마자 뛰쳐 나가는지 미안함다 쿠로콧치.....아오미넷치는 종치자마자 나갔슴다....(`σ σ);; ㅁ-ㅁ 요즘 부활동도 개인 사정이 있다며 따로 연습한다는 것이야.



ⓛ▽ⓛ+ 아오미네 겁도 없이 불러도 안 나온단 말이지.... 그러다 지쳐서 옥상에서 교정을 살펴보면 좋겠다 싶어 올라가서 찾는데 사다리타고 올라가면 되는 곳에서 낮잠자던 아오미네가 몸을 일으킴. 준_준? ㅍㅁㅍ 준_준!!!! 재빨리 도망치려 하던



아오미네가 풀쩍 뛰어내렸지만 그보다 쿠로코가 문을 막은 게 빨랐음. 테츠 나와! 싫습니다! 안되면 힘으로라도 열 거야! 절대로 못보내요! 악 테츠! 테츠 나 바지 벗겨져!!! 다 벗겨지는 한이 있어도 못 놔요! 바지가 엉덩이 중간에 겨우 걸쳐진



상태로 아오미네는 결국 항복했음. 옥상 문을 닫고 쿠로코의 취조가 시작되었음. 역시 내가 뭐 잘못한 거죠? 아냐;; 제 눈 보고 얘기해요! 준_준;;; 자세가 좀..그렇지 않아? 벽 쾅을 시전하는 쿠로코에게 조그맣게 항의해보지만 씹힘. 피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아오미네는 차라리 싫다는 소릴 들으면 포기가 될까 온갖 생각을 하며 될대로 되라 내뱉었음. 좋아하는데 어떻게 친구를 해! ㅍㅁㅍ? 테츠가 좋아! 친구로 만족 못해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나였으면....!



ㅍㅇㅍ 나였으면 좋겠어! 친구로라도 옆에 있고 싶었는데 자꾸 욕심나는 걸 어떡해...... 멍한 쿠로코를 두고 아오미네가 먼저 뛰어나감. 쿠로코는 그렇게 수업 한 교시를 통으로 홀랑 까먹음. 언제부터? 언제 날 좋아하기 시작한 걸까. 아오미네 군이



다른 눈으로 날 보기 시작한 게 언제일까요. 카스테라 완전 망했지만 수제만의 매력이 있다고 다 먹어준 때? 오래달리기 하다 주저앉아서 업고 양호실 데려가준 때? ....모르겠습니다..........그러다 문득 돌아보니 정말로 아오미네가 자기 생활 깊이



들어와있구나 새삼 느끼겠지. 한 번 의식하니까 아, 이런 때 아오미네 군이...이런 생각이 물 밀 듯이 몰려오고. 쿠로코가 넘 멍때리고 다닌단 얘기가 아오미네한테도 전해진 건지 라인이 왔음. 미안, 테츠. 그때 내 그 말 잊어. 고민해보겠습니다.



뭘 고민한다는 건지. 잊기 어렵긴 하겠지만. 쿠로코가 딱 저 한 마디 보내고 일주일 뒤였음. 아오미넷치, 쿠로콧치가 불러 달래여! 없다고 해. 이번 한 번은 그냥 좀 가여!! 몇 차례 숨겨주긴 했지만 쿠로코의 쓸쓸한 얼굴에 미안했던 지라 키세는



완강했음.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뭐라고 하려나 고민하던 아오미네는 쿠로코 손에 질질 끌려갔음. 뭐야, 테츠. 여긴 왜? 고민해봤는데 역시 저도 너랑 친구 못 합니다. .....역시 그렇지....? 알았어. 나 갈게. 친구인 척 다른 마음을 품었다는



거 역시 기분 나쁘겠지. 태연한 척 했지만 마음 한쪽이 할퀸 듯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미묘하게 힘빠진 걸음으로 돌아선 아오미네의 손을 쿠로코가 덥석 붙잡았음. 아오미네 군, 우리는 친구죠? 이젠 아니라며. 우리같은 친구 사이는 없어요.



나랑 친구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저도 그래요. 준_준..... 그 이상이 되고 싶어요. 둔해서 이제야 눈치챘어요. 아오미네를 졸졸 따라다니느라 신경 쓸 틈이 없어 헤어지긴 했지만. 재잘재잘 어디가 좋았다, 뭐가 맛있다 얘기한 건 아오미네와 함께



하고 싶었다는 아쉬움이 담긴 거였다. 아오미네는 뭔가 입 속으로 웅얼거리더니 꽥 소리를 질렀다. 나랑 사귄다고? 절교가 아냐!? 아오미네 군, 못보던 사이 환청을 듣게 되었습니까? ㅍ.ㅍ 꿈 꾸는 거 아니지? 이그나이트 맞아볼래요? 준_준;;;



내장이 튀어나올 거 같으니까 그건 좀.... ㅍ.ㅍ.... 사귀면 어떻게 해야 했었지. 그러게요. 어떻게 했었죠. 준_준 일단 손부터 잡을까. 마치 처음 사귀는 것 같이 조심스레 잡은 손을, 아오미네는 살짝 눌렀다 풀었다. 놓고 싶지 않다, 이 손.



그에 화답하듯 쿠로코도 꾹 잡았다 풀었다. 말은 안했지만 쿠로코도 아오미네도 알 수 있었다. 서로의 손을 놓고 싶지 않다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우린 어차피 친구가 될 수 없었나봐. 아니, 친구로 만족할 수 없었나봐.



뭐야 왜이렇게 길어졌지. 옐로우 몬스터즈 - I don't wanna be with you 들으며 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_08FMbVdE&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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