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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백업

아포칼립스 황흑

에딘MOON 2017. 9. 20. 20:36

https://youtu.be/YQHsXMglC9A



1분 15초부터 들으면 됩니당 아니면 스트리밍 어플ㄱㄱ 어제 투표한 게 뭐였냐면 노래 듣다가 생각난 썰 소재 순위대로 풀려고 했던 건데 ㅋㅋㅋㅋ 동률이어서 넘 당황했음. 아무튼 Adele - Hello는 황흑



처음엔 가사 상관없이 분위기만 갖고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_. ) 아포칼립스 AU라고 생각했는데. 타이타닉 같은 분위기도 좋을 거 같아요. 아무튼 일단 어제 생각한 대로 줄줄 써보겠습니다 하핫. 좀비에 의한 멸망이든, 전염병 때문이든



세계는 황폐해지고 생존자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쿠로코랑 키세는 극적으로 살아서 만났습니다. 언젠가 어느 영화를 보며 저렇게 목숨을 구차하게 부지하고 싶진 않다던 키세는 곱게 관리된 손이 너덜해지도록 잡동사니 사이를 뒤졌고. 체력이 약해 가끔 헛구역질을



하던 쿠로코는 짊어질 수 있는 최대의 무게만큼 통조림들을 가져갔음. 둘이 만난 건 우연이었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질 즈음에도, 희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생기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애쓰던 나날. 식량을 찾기는



점점 힘들었고, 먹을 걸 찾기 위해 걸어야 하는 거리는 늘어만 갔음. 어떻게든 지키고 싶던 집도 떠나 있는 밤이 늘었음. 얼마만이었을까. 몇 개의 달이 떠나갔을까, 인적이 드문 곳에 있었던 탓에 사태 발생 이전에는 손님이 없었을 어느 편의점에는 아직도



깨끗하게 보존된 먹거리들이 있었다. 혼란스러운 바깥과 달리 기묘하리만치 변한 게 없는 내부는 사실 이 모든 것이 지독한 악몽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평생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종이로 된 지도 한 켠에 이 곳의 표식을 남기고 쿠로코가 빨리 상할



것 같은 식료품부터 챙기고 있을 때 실례함다~ 마치 평범한 손님처럼 키세가 들어왔다. 태연한 척 굴었지만 그 또한 그저 한낱 고등학생일 뿐이었기에 살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었을 터였다. 쿠로콧치, 그런 음식보다는 여기 초콜릿 비스킷이 칼로리도 높고



가져가기 좋을 검다. 주섬주섬 대신 통조림부터 음식 따위를 넣어주는 키세의 손은 과연 모델 키세 료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상해 있었음. 살아있어서 다행임다, 덤덤히 건네는 한 마디에는 안도감과 만나지 못한 다른 이를 위한 애도가 함께 했다. 우리는



왜 살아 남았을까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대지에 왜 남겨져야 했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건네지 못한 한 마디는 목구멍 언저리에서 머물고 말없이 생수 한 병을 나눠 마시는 순간. 키세 군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쿠로코의 질문에 키세는



어깨를 으쓱하며 촬영 때문에 근처에서 숙식하던 중에 이런 일이 생겨서 그 곳에서 일단 머무르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아보고 있었슴다, 대답함. 슬슬 음식이 떨어져 가기에 나왔다가 쿠로콧치를 발견했죠. 그렇군요, 그럼 우리 집으로 함께 갈래요?



잠깐만요, 그럼 바로 갈 수는 없죠. 왜요? 그래도 일단 쿠로콧치네 집에 처음 가는 거니까 목욕 재계도 하고 싶고요, 선물이라도 챙겨야 하지 않겠슴까. 쿠로코는 희망이라곤 하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너스레를 떠는 키세 때문에 같이 웃어버렸음.



쿠로콧치는, 아니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이 근처에 유명한 촬영지가 있는데 거기에 온천이 있슴다. 이런 상황에서 권유하는 건 좀 웃기지만, 그래도 기분 전환은 될 테니까요. 편의점에 구비된 샴푸와 수건 따위를 챙기던 키세는 이내 생각났다는 듯 덧붙였다.



차에 연료가 아직 넉넉하니까 가능하면 음식도 많이 챙겨가고요. 면허는 제대로 딴 적은 없지만, 어차피 길가에 차도 없으니 괜찮을 거라는 말도 불안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현실이 더 절망스러운 탓일까. 다소 거친 운전같으면서도 매끄럽게 달려 도착한



노천탕은 제법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이 곳을 나가고 싶지 않네요. 왜요? ....도원향이 있다면 이 곳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 전역에 연료가 남아있다면 데려와주겠슴다. 자, 목욕 후에는 역시 바나나 우유죠. ...키세 군을 만나 다행입니다.



원래부터 당신은 그랬다. 분위기를 살리려고 자신 힘든 건 내색도 않는. 하지만 쿠로코가 몰랐던 건, 키세 역시 쿠로코를 만나 의지할 곳이 생겼다는 것. 아무리 돌아다녀도 저 아닌 다른 사람의 자취를 발견도 할 수 없었다는 불안감은 고작 같은 처지의



한 사람을 발견했다는 것으로도 사그라졌음을. 세상에 단둘이 남았기 때문인지 원래 그런 마음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퍽 애틋한 나날이었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에 바다를 향해 가고,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길이 서서히 사라지는 산에도 가고.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우리 꽤 훌륭한 데이트 하고 있다고 할 텐데 아쉽슴다. 부드러운 손길로 뻗친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키세 군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어쩌면 불안한 상황에서 너를 만난 기쁨에 흔들다리 효과로 착각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너와 둘만 남은 이 세상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아 다행입니다. 떨어져가는 식료품 때문에 집을 떠나고 낯선 이의 보금자리였을 공간들을 전전하던 나날. 어느 날 발견한 오래된 라디오를 한참이나 붙잡고 씨름하다가 마침내 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켜졌을 땐 혹시



무언가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설렘에 서로 눈을 마주하고 웃었다.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매일 저녁 함께 라디오를 트는 건 일상이 되고. 그러다 하루는 세차게 쏟아진 비에 무리하던 쿠로코가 호되게 감기를 앓음. 기억나지 않는 흐릿한 순간



순간에는 키세가 애절하게 자신만 남겨놓으면 안 된다고 몇 번이고 부르던 목소리만 남았다. 몇 날을 꼬박 앓다가 겨우 눈을 떴을 땐 여기저기 상처가 가득한 키세가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했던가. 상처를 치료해주려 하면 기를 쓰고 막는



키세 때문에 그저 붕대와 약 건네는 게 전부. 쿠로코의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키세는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넉넉히 구해온 음식들와 옷, 어디서 가져온 건지 신기할 따름인 책 따위로 지극히 보살폈음. 남아있던 열기가 모두 사라졌을 무렵, 키세는 라디오를



가져와 주파수를 이래저래 맞추더니 쿠로코에게 들려줌. 일본은 섬나라라서 대부분이 죽었지만, 대륙에 있는 나라들은 괜찮은 곳도 있대요. 생존자들은 함께 떠나자고 했어요. 쿠로콧치도 가야죠. 이상한 부분을 그때는 눈치채지 못하고 쿠로코는 떠날 채비를 함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게 해줄 비스킷, 간이 정수 필터....그리고 한 장의 사진. 이제는 황폐해진 어느 놀이공원 주변을 갔다 키세가 가져온 폴라로이드 사진기에 딱 한 장 있던 필름으로 찍은 것이었다. 우리가 함께 살았다는 증거니까, 구겨지지 않게



소중히 갈무리해서 떠나게 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키세가 북돋아주었기에 버텼고, 함께 이 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용기를 냈는데. 정작 이 곳을 떠난 배 가까이에서 키세는 다른 사람들에게 쿠로코를 부탁한다고 함. 키세 군은 어째서....?



쿠로콧치가 아프던 때, 약을 구하려고 나갔다가....당했어요. 쿠로콧치가 잠들었을 때 잠복기가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혼자라면 쿠로콧치, 또 쓰러져 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나말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만 버티려고 했어요. 이젠 안녕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빨리 오려 했죠. 저 배를 타고 쿠로콧치는 나가요. 날 잊어도 좋아요. 그냥 행복하게만 살아주면 좋겠슴다. 덤덤히 말하는 키세는, 그동안 얼마나 저 말을 속으로 내뱉었던가. 사실은 보내고 싶지 않아. 같이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쿠로콧치에게 피해를 줄 순 없어. 살아줘요. 나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마지막은 멋있게 기억되고 싶으니까. 쿠로코를 붙든 사람들의 팔 힘이 억세서 쿠로코는 키세가 떠나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음. 배는 다음 날 새벽에 떠남



키세가 해변가를 맴돌며 이리저리 걷고 있는데 수평선 너머 무언가 기어오르고 있었음. 물에 흠뻑 젖어 잔뜩 지친 쿠로코였음. 너는 바보입니까. 혼자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함께 살아가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배에서 몰래 뛰어내린 거였음.



배는 어느새 저 멀리로 사라지고 없었는데. 당신의 꽁무니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맴돈 것 뿐인데. ....나는 이제 곧 어떻게 변할 지 모름다. 알고 있습니다. ...왜........ 키세 군을 사랑하니까요. 산다면 당신과 함께, 죽어도 함께.



...... 있죠 키세군. .....네. 많은 것이 억눌린 목소리였음, 쿠로코는 그새 검푸른 색으로 변해가는 키세의 손가락을 말없이 잡으며 말했음. 우리 오랜만에 온천에 가요. 배에서 들었는데 얼마 전까지 주인이 요리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던 곳이



있다더군요. 아직 음식도 좀 남아있을 거고 가끔은 보드라운 이불 속에 푹 묻혀 자야 하지 않겠어요. ...........알겠슴다. 머리 위 탁자에는 이 사진도 꽂아둘까요. 우리의 마지막까지요. 그 마지막이 언제일 것 같냐는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않고



키세는 묵묵히 쿠로코가 이끄는 방향으로 향했다. 언젠가 혼자만 남겨진대도 당신이 날 원망하지 않을까 두렵슴다. 차라리 날 두고 미련없이 떠나가지, 왜 돌아왔슴까. 이토록 끔찍한 세상에 왜 남겨졌는지 모른다면서. 쿠로콧치가 날 동정해서가 아닌, 정말로



사랑해서 남았을 거라는 희망, 나한테 남겨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당신이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날 사랑해줄 거라는 헛된 꿈을 품어서는 안 되는데......... 있죠 키세군. 저 왜 우리가 살아 남았는지 알 거 같아요.



너와 내가 세상이 부서져 내릴 것 같은 사랑을 하게 될 운명이었을 겁니다. ............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 끝에 무엇이 있든 함께 걸어가고 싶은 거 뿐입니다. 언젠가 후회하면요? 그 배를 타고 떠났다면 후회했을 겁니다. 이런 영화



같은 절절한 사랑을 언제 해보겠어요. ㅍvㅍ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황폐해진 대지에 식물들은 다시 왕성히 자라나고, 이젠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온천에는 빛바랜 사진 하나만 남아있다. 그 안의 주인공들은 어딜 갔는지 아무도 모르고, 모르고....



타이타닉 같은 상황에 황흑 놓고 저 노래 들어도 마음에 들고....열린 결말인 이유는........트친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사실 시리어스에서 갑자기 개그?되는 결말도 있었음. 사실 전 틀렸슴다. 쿠로콧치 가요. ....제가 먼저 물렸어요!



엣 ㅇㅁㅇ 그동안 안 변한 거 보면 어떻게든 괜찮지 않을까요? ㅇㅁㅇ 어쩌면 그동안 먹어온 음식들이 해독 작용이었을지도 모르고... .......ㅇㅁㅇ!!! 공통적인 음식은.....인삼! 고려 인삼이다! 역시 예전부터 약재로 쓰인 고려 인삼! ㅇㅁㅇ!



그렇게 갑자기 인삼 홍보로 끝나는 얘기라던지.....(분위기 파괴) 진짜로 쿠로코 떠나버리는 엔딩도 생각했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둘이 떼어놓으면 둘 다 맴찢아닐까....? 나 따위가 그럴 순 없지.....



안나온 애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던지 쿠로코랑 키세가 죽었나 살았나 살았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았나 등은 상상하기에 달렸습니다....😇 만 해피엔딩 중 하나가 키세가 미식가라 좀비 된 뒤에도 키세 군, 이거는요? .....(절레절레) ...^^..



사담 하나 더.... 아카시 좀비라면 (될 일도 없어 보이지만) 아카시보다 머리가 낮으면 괜찮다던지 좀비들의 왕 되어 있을 거 같고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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