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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녹흑] 후회하기 보다는

에딘MOON 2017. 7. 7. 21:28

미도리마 생일 기념으로 짧게 투고합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신쨩은 분명 인생에 후회하는 일이 하나도 없을 거 같지만....

그런 신쨩에게 다시 한 번 인생을 살게 해준다고 후회하던 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써보았습니다.

신쨩, 생일 축하해!







미도리마 신타로, 럭키 아이템 보정으로 불운을 피하는 사나이. 일생에 단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는 사람. 그런 그에게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본인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도리마 군, 늦어서 미안합니다. 많이 기다렸나요?"



살짝 상기된 얼굴로 급히 달려온 쿠로코의 손목에는 여전히 오기와라의 리스트밴드가 감겨 있다. 연인의 몸에 늘 함께 하는 다른 남자의 물건, 이라는 것은 퍽 좋은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미도리마는 그 리스트밴드가 쿠로코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한 번도 불평을 말한 적이 없었다.




"아, 미안해요. 깜박 빼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아니, 차고 있어도 괜찮다는 것이야. 그때.....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일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오기와라 군도 지금은 다시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미도리마 군의 3점 슛은 아니라도 멋지게 점수를 따낼 거니 각오하는 게 좋을 겁니다."




리스트밴드를 만지작거리던 쿠로코는 미도리마의 만류에 고맙다는 듯 빙긋 웃더니 다시 고쳐 차고는 말했다. 쿠로코가 말하는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던 일이란 과거 테이코 시절 승리가 제일이라는 명목으로, 점수 차 내기를 하며 쿠로코의 절친 오기와라의 팀을 절망으로 몰았던 일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팀원들을 말리지는 않았던 것은 미도리마에게 있어 내내 후회로 남아있었다. 지금에야 쿠로코도 웃으며 오기와라의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 당시 쿠로코는 학교에도 나오지 않을 만큼 절망했었다.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카가미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쿠로코는 꾸준히 자신만의 농구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조언을 구하려고 키세키들을 찾으며 한결같이 연습에 매진하던 모습에,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르듯 어느 순간 쿠로코에게 호감을 느끼는 걸 알았다. 쿠로코와 인근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 만반의 준비 - 오하아사 아이템라던지 - 를 갖추고 동거와 교제를 제안했던 것은 큰 도전이었지.



모든 일에 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쿠로코와 함께 산 이래로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후회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렇지만 미도리마에게는 항상 한 가지 의문이 존재했다. 쿠로코도 자신과 함께 해서 행복할까. 그늘처럼 드리운 과거의 상처입은 쿠로코와 상처를 주었던 자신들. 마음 어딘가에는 떼어낼 수 없는 어둠처럼 남아 있진 않을까. 한 번쯤은 그 속내와 오롯이 마주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두려움이 앞섰다.





"미도리마 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나요?"


"쿠로코 너라면 만약 과거에 돌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거다."


"네?"


"딱 한 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오기와라가 상처입지 않게 해주고 싶다던가, 그런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상상했는데. 쿠로코는 정말로 단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듯 단번에 대답하곤 바닐라 쉐이크를 빨아올리던 빨대를 휘휘 저으며 웃었다.




"미도리마 군은 매사에 인사를 다하니까요. 그런 질문을 들을 거란 생각은 못 했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때라도 있나요?"





과거의 모든 일을 다 안고 가는 것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꾹 눌러 담은 채 그날의 대화는 끝이 났었더랬다. 차마 묻지 못하는 질문의 답을 구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일 덕분이었다.





"....곤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심히 다뤄온 오늘의 럭키 아이템 드라이아이스가 급히 달려가는 누군가에 의해 땅에 떨어졌고, 산산조각난 드라이아이스는 당초 예상했던 시간에 - 귀가 예정 시간을 고려한 크기였다 - 도달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급히 조달하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럭키 아이템과 드라이아이스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들어온 건물은 지나치게 고요한 것이 마치 죽은 건물같았다.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은 왜일까. 건물 밖을 나서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미도리마에게 있어선 안 될 것들이 보였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사라진, 마지 버거 대학로점. 그 자리엔 지금 이따금 쿠로코와 미도리마가 단팥죽과 바닐라 쉐이크를 먹으러 가는 카페가 생겼는데.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미도리마의 눈에 그제야 못보던 것들이 하나 둘 발견됐다. 익숙한 지금의 거리와는 조금 다른, 꼭 몇 년 전의 거리같은 새 간판이라던지, 중학교 시절 유행하던 패션. 불안한 예감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럭키 아이템 조달을 위해 찾아온 이 거리가 중학교 시절 수도 없이 다녔던 거리라는 점이었다.




"쿠로코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곤란하게 되었군."



얼마 전 쿠로코와 나눴던 얘기 때문인지, 과거로 돌아온 것인지 제법 흥미있게 읽었던 책 내용처럼 평행 세계에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미도리마는 생각보다는 덤덤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먼저 알게 된 정보는 현재 자신이 있는 시간대는 쿠로코가 퇴부를 한 후 등교하지 않던 시기라는 것. 럭키 아이템의 부재 때문인지, 어떻게 모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는 특이한 일을 겪었는데도 그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인지.




"하지만 이렇게 된 거,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겠다는 것이다."


".....미도리마 군.........?"




무엇을 할까 생각해볼까 하던 차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다지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익숙한, 하지만 지금의 미도리마에겐 앳되보이는 얼굴의 쿠로코가 놀란 듯 서 있었다.





"...미도리마 군에게 이렇게나 닮은 사촌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놀라지 말고 들으라는 것이다. 나는 미래에서 왔다는 거야."


"...............네?"


"일단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디 다른데라도 가자는 거야."


"알겠습니다. 미래에서 왔다면 지금의 거리는 조금 익숙치 않을테니 제가 안내하도록 하죠."


"그래봤자 또 마지버거에 갈 거 아니냐는 거야."






조금 기쁘기도 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쿠로코와 다르지 않은, 바닐라 쉐이크를 사랑하는 모습. 미래에서 온 사람을 봤다는 말에도 얼굴 표정에 큰 변화가 없는 건 쿠로코다웠다. 하지만 자신을 피하지 않은 것도 어쩌면 쿠로코가 알던 모습과 조금 달라서일지 모른다. 기적의 세대들의 능력이 개화하면서 함께 싸운다는 의식도 약해졌지. 그 때부터였을까, 마지 버거에 들리지 않았던 것은.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미도리마는, 이 곳만큼은 누구도 찾지 않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학교를 나가지 않는 쿠로코나 이 시간에 마지 버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가는 바닐라 쉐이크를 건네며 미도리마는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 미친 소리라고 하는 건 아닐까, 솔직히 자신이라도 누군가 미래에서 왔다며 말을 건다면 의심스럽게 여겼을 것이다.




"미도리마 군이 미래에서 왔다니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태연한 표정으로 바닐라 쉐이크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서 왔다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겠지만, 저는 지금 학교에 가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얘기해도 괜찮은 걸까. 일은 이미 일어나버렸고 자신이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 돌아갈 방도도 모르고 한 치 앞을 알아보기 힘든 곳을 걷는 기분이 이런걸까.





"얘기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넌 끝까지 농구를 포기하지 않고 우리 모두를 바꿔준다는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것은 좋은 소식이네요."




그러나 미도리마는 쿠로코를 믿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쿠로코라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들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할 일을 해낼 것이다. 그다지 좋은 시절이 아니었기에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쿠로코였지만, 미도리마의 말에는 슬며시 웃음을 보였다.





"할 수만 있다면 쿠로코 너에게 나쁜 경험은 남겨주지 않고 싶었는데........"


"미래의 저는.........그러니까 많이 괴로워하나요?"


"모르겠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아직 끈적한 액체처럼 남아있다는 대답이 나오면 괴로울 테지."


"미도리마 군은 미래의 저와 어떤 관계인가요?"




한참을 미도리마의 얼굴에 집중하던 쿠로코는 이내 덤덤한 목소리로 자문자답했다.




"어쩌면 연인 관계이고 아니어도 미도리마 군이 절 좋아하는 거겠지요?"




미도리마 군 얼굴 표정이 많이 유해진 것도, 괴로울 것 같다는 것도 그래서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듣기 좋은 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래의 제 모습도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나쁜 기억은 이미 날아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기와라의 리스트밴드를 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도리마 군은, 손목에 남아있는 그 리스트밴드가 과거를 극복하지 못한 증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100% 그렇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아마도."


"미래의 제 생각이니 저 역시 장담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 안 좋은 기억도 좋은 기억도 모두 모여 제 자신을 이루는 조각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분명 미래의 저도 같겠지요."




그 대답은 '쿠로코'만이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딛고 모두와 다시 한 번 맞서는 용기를 낸 것처럼, 이제는 자신이 용기를 낼 차례가 아닐까.




"너는 궁금한 게 없냐는 거야."


"솔직히 묻고 싶은 것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미도리마 군이 알려주는 것보다 저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타임 패러독스라는 것도 있지 않나요. 이렇게 만나버린 것으로도 아주 많은 게 바뀔지 모르니까. 저는 지금의 팀메이트들에게도 행복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건 미래의 미도리마 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 얘기해준 무언가 때문에 미래의 저와의 추억이 없어질 지도 모르지 않나요. 다른 사람의 무엇을 빼앗아가며 제 행복을 추구하고 싶지는 않아요."




마지막 남은 바닐라 쉐이크까지 쪼로록 마셔버리곤 쿠로코는 씩씩하게 일어섰다. 정수리가 보일만큼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이제 그곳의 저에게 돌아가 주세요. 왔던 것처럼 하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제게 안좋은 과거를 겪게 해주지 말걸 하고 고민하지 말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 고민을 해주세요. 저는 저대로 고민할 테니까요."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미도리마의 등을 밀어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네? 과거로 다시 돌아올 수는 있어요? 오늘 미도리마 군을 만났다고 해서 제 미래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전 모두에게 맞서 싸울 겁니다. 미도리마 군도, 미래의 저라곤 해도 너무 참견하나 싶긴 하지만, '쿠로코'에게 마음을 터 놓는 게 어떤가요."





다시 돌아간다면, 무언가 변화가 있을까. 어쩌면 사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런 생각을 하며 미도리마는 처음 나왔던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 땐 3층이 지어지기 전이라 엘리베이터에 3이 없었다는 것이다."




쿠로코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것을 끝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없던 3층으로 가는 버튼이 생겼다. 잠시 후 열린 문 너머 하늘은 처음 들어갔던 때와 크게 달라 보이는 것 같지 않았다. 계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미도리마 군, 드라이아이스가 깨져버렸다지요? 아오미네 군이 알려줘서 제가 챙겨 두었습니다.'




쿠로코의 문자로 보면 사이가 틀어지진 않은 모양이었다. 걸음을 재촉하며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거리를 지나 카페에 들어서니 쿠로코가 손을 살살 흔든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지금도 사귀고 있냐는 거다."


"오는 길이 많이 더웠나요? 이상한 소리를 하네요."






지갑에서 빠져나간 돈을 보면 분명 과거의 쿠로코를 만난 것이 사실이긴 한데, 어째서인지 지금의 쿠로코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했다. 하기야, 안다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할 것이다. 과거의 쿠로코가 조언했듯, 이제는 자신이 용기를 낼 차례였다.





"쿠로코,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네, 미도리마 군."


"항상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네 친구가 농구를 그만두게 만든 일이 네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지는 않은지 알고 싶다는 거야."


"뭔가 했더니 그 말이었나요? 확실히 두 번 그런 일을 겪으면 그 땐 정말 어떻게 이겨낼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쿠로코는 꼼꼼히 테이핑한 미도리마의 손을 잡았다. 마주본 두 눈은 티없이 맑아서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을 이겨냈기에 지금의 시간이 더 값진 게 아닐까요. 그렇군요. 혹시라도 제가 과거의 일로 상처받은 게 남아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거네요."


"하루라도 인사를 다하지 않은 날은 없었지만, 그 날만큼은 후회하고 있으니까........."


"미도리마 군의 숨겨진 마음까지 알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저는 언제나 한결같이 묵묵히 노력하는 미도리마 군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여러분의 능력이 개화했던 아니던 늘 정해진 양의 연습을 하고 매일 인사를 다하는 모습이었지요."





구원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쿠로코는 빙긋 웃고 있었다. 구원받은 것은 오히려 우리들이었다. 쿠로코가 아니었다면 지금같은 행복이 있었을까. 하지만 벅차 오르는 기분에, 미도리마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맞잡은 쿠로코의 손을 한번 세게 잡을 뿐이었다.








"오늘은 다들 전골 파티를 하자며 집으로 오겠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모이는 만큼, 조금 소란스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꽉 잡은 손은 떨어지지 않은 채였다. 약간은 땀이 배어 축축할지도 모르고 불쾌함으로 느껴질지 모르는 느낌마저도 행복으로 느껴지는 건 알 수 없는 충족감을 주고 있었다.





"미도리마 군, 견우와 직녀 말이죠. 서로 떨어져 1년에 1번 만난다고 해서 과거에 방탕하게 논 것을 후회했을까요?"


"글쎄, 모르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후회했을 지 모르지만, 1년에 1번 만나면서도 그 세월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과거에서 찾은 행복한 기억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오기와라군의 리스트밴드를 차고 있으면 어느 순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힘내야지, 라는 마음이 들어서요. 지금의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 기억도 미래에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절 버티게 하는 지지대가 되어 주겠지요."






위로의 말같은 표현은 담겨 있지 않았지만, 미도리마는 얽혀 오는 쿠로코의 손바닥 너머 괜찮다는 마음을 받았다. 정말 한결같이 곧고 강한 사람이었다. 과거를 후회하기보단, 또 하나의 새로운 행복을 안겨 줄 수 있기를. 이때까지의 모든 순간도, 이 사람과의 추억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반짝이는 별에 미도리마는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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