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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백업

청흑의 고백과 프로포즈

에딘MOON 2017. 9. 20. 20:14

미안하다 다이키...누난 넘 피곤했어..... 그러니 어제 쓰려던 거 오늘 쓸게...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청흑. 고백은 아오미네가 먼저, 프로포즈는 쿠로코가 먼저였으면 좋겠다. 아오미네 바보라서(..) 테이코-라겜 때 쿠로코와 멀어졌다 가까워지는



동안 왜 내 가슴이 아프지, 왜 테츠가 웃는 것만 봐도 좋지☞내 절친이라 그렇구나! 하고 생각해서 NBA 가서 활약하는 중에도 가장 친한 친구 테츠, 테츠랑 어쩌구 이런 인터뷰 왕창 했다. 쿠로코는 일찌감치 아오미네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본인은 아니니까



아오미네 군이 그렇다면...하고 한 번씩 귀국해서 불러내면 피곤해도 가고 그런 좋은 친구로. 그러다가 미국 모 프로에서 사랑이 뭔지 아이들이 표현해보는데 그 사람만 봐도 웃음이 나요, 곁에 늘 있는 모습만 상상돼요 이런 대답하는 걸 보고 준 준?



하고 눈치챘음 좋겠다. 한참 대학생활 즐기는 쿠로코니까 CC도 해봤을까, 테츠라면 조용한, 독서 좋아하는 여자친구랑 잔잔한 데이트할까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런데 쿠로코한테 애인 있냐고 물어보지는 못해. 있다고 하면 죽을 거 같아서. 쿠로코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기를 대하는데 난 아닌 거 같고. 인터뷰하다 요새는 친구분 이야기 잘 안 하시네요? 그냥 물어본 건데 발음 꼬이고. 언제나 의기양양한 아오미네라 단톡방에서도 별 일이라고 그러고 테츠에게 온 라인도 마찬가지. 쿠로코는 아오미네 배려로



매번 시차 생각해서 한 번씩 라인 보내고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간에는 답장 안 했음. 아오미네가 컨디션 조절 때문에 규칙적으로 자는 것도 있고.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미국 시간으로 자고 있을 시간에 툭툭 라인이 온다. 테츠, 자? 아니요, 왜요?



그냥. 통화해도 돼? 그래서 전화 받으면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는 둥, 잠이 안 온다는 둥. 예전이라면 쿠로코도 굉장히 두근거렸겠지만 하도 아오미네가 친구라고 해서 좋은 친구로 남자, 하고 감정 조절에 익숙해져서 미국 가더니 스킨십이나 표현도 늘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듯. 가끔 아오미네는 쿠로코 자는 시간에 전화해서 졸림 가득한 목소리에 당황하기도 하고. 그렇게 나름 아오미네 기준으로 엄청 참으며 지내던 중에 오랜만에 귀국하게 됨. 오래는 못 있고, 잠깐 온 거지만 잠을 포기하더라도



테츠를 봐야지, 하고 어렵게 하루, 그나마도 밥 한 끼나 먹을 시간을 뺐는데 하필 그 날 궂은 날씨였다.....아오미네 군 좋아할 거 같아서요, 하고 쿠로코가 소개한 불고기집은 정말로 근사했고 느긋히 술도 한 잔 하고 참 좋았다. 까맣게 타는 속이 좀



나아지는 거 같기도 하고. 만약 고백한다면 어떻게 해야 근사할까, 생각은 수백 수천 번 했는데 그럴싸한 방법도 정했는데 말할 순 없겠지. 테츠는 좋은 사람이니 이미 누군가 그 자릴 차지하고 있을지도 몰라. 하물며 자신은 테이코 시절 상처 준 전적도



있고. 쿠로코는 같이 마셔주려 하는데 아오미네가 순식간에 벌컥벌컥 마시면서 좋아하니까 (쿠로코 앞이라 까만 속이지만 그래도 보니 좋다는 마음+걱정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속 웃고 있었음) 쬐끔 마시고 아오미네가 거의 마셨음. 그래도 워낙 술 세니까



얼굴은 살짝 붉어진게 취하긴 취한 모양인데, 멀쩡하고. 돌아가려고 나왔는데 비가 무섭게 쏟아지고 있었음. 근처에 편의점이나 가게도 별로 없고 있다 한들 이미 다 팔렸을 게 뻔했다. 그나마 쿠로코가 가지고 다니던 작은 3단 우산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



아오미네 군, 받으세요. 준 준? 테츠는? 저는 집이 가까우니 얼른 가서 씻으면 됩니다. 테츠 여름 감기 호되게 앓잖아. 내가 맞고 갈게 쓰고 가. 저는 당분간 집에서 쉬지만 너는 내일 미국 가서 바로 시합있으니 컨디션 조절해야죠 ㅍ.ㅍ 가슴팍에 꾹



우산을 밀어내고 쿠로코는 쏜살같이 뛰어감. 술 마신 것도 있고 아오미네는 별 수 없이 받아서 쓰고 갔음. 그리고 돌아가서 경기 뛰고 승리한 거 자랑하려고 라인 켰는데 드물게 미도리마한테 연락이 와있었음. 쿠로코랑 같은 대학교라 교양 과목 같이 듣기도



하는 미도리마. 쿠로코랑 밥 먹기로 했는데 학교에 못 간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대. 나 대신 비 맞고 가서 감기구나, 미안한 마음 가득인 와중에 미도리마가 쿠로코 중요한 전공 수업 있으니 컨디션 조절 잘 하고 있을 텐데 이상하다고 아는 거 있냐고



물어본 거였음. 테츠 정말 즐거워했는데, 나 때문에 수업 빠지게 될 거 알면서도 양보한 거구나. 목 아래로 울렁이는 무언가에 아오미네 꾹꾹 누르고 있던 마음을 숨길 수 없게 되었음. 감기라더니 걱정할까봐 전화를 안 받는 쿠로코에게 할 말 있으니 받아



듣고만 있어도 좋아. 라인 보내고 다시 거니 이번엔 받아줌. 색색거리는 숨소리에서 호되게 앓는 게 훤히 느껴졌음. 나한테 우산 주면 그럴 거 알면서 왜 그랬어? ...대답하지 말라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쿠로코가 핀잔을 줬음. 목소리가 나오긴



하는 구나, 안도했다. 컨디션 조절 실패로 시합을 망친다면 그것도 내 탓일 거고 탓하지 않을 건데, 테츠 그 수업 정말 좋아하는데.....그런데도 수업 포기하고 내 시합 생각해준 거, 그거 내 시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거지? ......



쿠로코 테츠야의 즐겁고 행복한 전공 수업보다 멀리 있는 아오미네 다이키의 연습 시합을 더 소중히 생각한 거잖아. .... 그 이유가,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그러니까....그러니까 날 전공 수업보다 더 좋아해서라면...그럼 좋겠어. 아니야...?



쿠로코의 대답은 없었음. 내가 이런 적 있었나 싶을 만큼 떨리는 목소리는 아오미네 제 귀에도 생소했다. 그렇게 시뮬레이션 돌린 순간인데 어쩜 이리 볼품없는지, 아오미네는 우물쭈물 한 마디를 겨우 내뱉었음. 아오미네 다이키는 쿠로코 테츠야를 좋아해.



너도 날 좋아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괜찮아. 옆에 있게만 해줘. 토해내지 못한 채 끊어버린 전화를 멍하니 바라보며 아오미네는 일 저질렀다!! 바보 멍청이 자책했음. 제게 건네준 우산 하나 때문에 테츠와 멀어지고 싶지 않아....그리고 그의 소원은




이루어지게 된다. 곧이어 울린 벨소리에 떠있는 발신인 '테츠'. 듣기만 해도 목이 아픈 듯한 목소리로 몇 번 상상해봤는데 제일 못났습니다. 그런데 고백받은 제 모습도 제일 못난 모습이네요. 좋아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해줘서 세상 다 내 거같은 미네



습해서 더 무더운 여름날 쏟아지던 장대비, 유일한 결석 체크, 갈라지는 목소리가 이 둘의 연애 시작에 대한 기억이라면....결혼 시작은 좀 더 달랐다. 아오미네는 쿠로코가 자신을 좋아하던 때에도 잘난 맛에 쿠로코 상처입혔다는 걸 굉장히 미안해해서



아주 떠받들고 살 것. 모든 걸 두고 자기랑 미국 가달라고 하는 것도 염치없다 생각해서 시즌오프 때마다 귀국하고 그랬다. 쿠로코는 졸업하고 간간히 책을 쓰며 살고 있어서 사실 언제 미국에 가더라도 문제는 없는데 둘다 서로 안될 줄 알았는데 사귀게 됐다



라는 생각에 결혼은 꿈도 안 꾸고 있었음. 그냥 같이 있는 것으로도 행복하니까, 그러던 중에 쿠로코 생일이 다가옴. 아오미네 군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생일 근방 시합 일정이 있었던데다 폭설로 비행기 뜨는 게 어렵다니 못 오겠거니, 쿠로코는 생각했음.



오랜만에 키세랑 만나 밥도 먹고 아카시에게 엄청 비싸보이는 만년필 선물도 받고 미도리마가 전해준 무라사키바라의 케이크도 먹고. 아오미네 군에게도 얘기해줘야지 신나서 돌아왔는데 집 앞에 코트 위로 눈이 소복히 쌓인 아오미네가 있었음. 얼마나 기다렸는지



품 속에서 꺼내주는 선물 상자도 차갑고. 일단 얼른 몸이라도 녹여야지 하고 집 안으로 데려왔는데 벌겋게, 다 터진 손으로 아오미네가 아직 12시 안 지났다고 씩 웃으면서 들고 있던 바닐라 쉐이크를 건네줘. 가뜩이나 추운 날, 어떻게...어떻게....



갈라진 손등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쿠로코한테 되려 깜짝 방문한 내 잘못이라고, 잡고 있으면 추우니까 하고 손 잡지도 못하게 하는데. 그런 아오미네의 귀도 얼굴도 동상으로 터질듯이 빨간데 그 와중에도 바닐라 쉐이크 녹는다고 생일 지나기 전에 먹으란



말하는 아오미네를 보고 아, 이 사람 곁에 있는 거 너무 행복한데 다른 사람도 아오미네 군과 내가 사랑하는 거 알아주면 좋겠다 퍼뜩 생각이 든다. 그래서 쿠로코가 쓴 소설 영화화되며 모 브랜드 런칭 커플링 받은 게 있는데 그거 들고 와서 아오미네한테



지금 당장이라도 미국으로 같이 떠나자고 그래라. 갑작스런 프러포즈에 놀라서, 감격의 눈물 흘리던 아오미네가 테츠 근데 이 반지 어디에도 안 맞아 ㅍㅁㅍ ...테츠도 안 맞아. 빵 터지면 좋겠다. 으스러질 듯 꽉 끌어안는 아오미네의 몸이 아직 차가워



움찔거리지만 아오미네가 앵무새마냥 내가 잘 할게 중얼거리는 거 얌전히 듣는 쿠로코. 바로 떠나잔 말은 안타깝게도 폭설로 한동안 비행기가 뜨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뒤 시합 후에 나온 아오미네 손에 번쩍이는 반지로 (새로 맞췄다)



모두가 아오미네 다이키가 드디어....! 하고 알게 됨. 그간 인터뷰에서 사귀는 사람이 있는 건 넌지시 티내긴 했는데 몇 년 째 반지는 없었거든. 잡지 인터뷰에서 그간 받은 생일선물 중에 가장 소중한 거 물으니 비가 아주 쏟아지던 날 받은 3단 우산을



얘기했는데 쿠로코와 미국 온 뒤 러브스토리가 (키세가 신나게 얘기해서) 퍼져서 왜 비가 안와도 아오미네가 우산 하나 소중히 들고 다니는지 알게 되고. 쿠로코도 가장 의미있는 생일선물, 그 날 아오미네가 손등 다 터져가며 들고 있던 바닐라 쉐이크로



꼽으면 좋겠다. 쿠로코 팬들은 맨날 먹는 바닐라 쉐이크가 왜...? 하다가 알게 되는 거지. 쿠로코가 준 커플링은 목에, 자기가 산 프러포즈링은 손에 항상 하는 아오미네....회식이고 뭐고 테츠 기다려!! 하고 매번 빛의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라는 걸 어제 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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