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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백업

캠퍼스 내쉬흑

에딘MOON 2017. 6. 20. 16:37

내쉬흑 (골흑) 으로. 대학생 쿠로코가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창 밖을 보다가 맞은 편 버스 창쪽에 앉은 내쉬에게 반했으면. 그리고 정면 돌파를 고르는 게 아니라 매일 그 시간에 오늘도 버스에 있을까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는거



쿠로코가 탄 버스와 내쉬가 탄 버스가 가는 길이 달라서 볼 수 있는 건 학교 나가는 중 5분 정도 신호 기다릴 때 였음 좋겠다. 팔의 문신이라던지 그런 특징으로 이름도 학과도 아는데 정말로 접점이 없었다. 쿠로코는 라틴문학, 내쉬는 체육과면 좋겠어.



내쉬는 강호로 알려진 학교 미식축구 팀에서도 으뜸인 쿼터백. 경기에 관심없던 쿨코가 그래서 갔다가 공 내리꽂고 환히 웃는 내쉬와 그 팔과 등근육에 사로잡혀서 매 경기마다 보러다님 좋겠다. 한편 내쉬 입장에선 어느 날부터 버스 차창 너머로 시선이 느껴져



처음엔 우연이겠지 했는데 매번 비슷한 때 느껴지고 누굴까 궁금해지는데 도통 아는 척은 안해. 뭘 하고 싶은 걸까 이 사람. 그러더니 어느 때부턴 경기 관람도 해. 수건과 음료를 모른 척 건네주면 나도 모른 척 받아줘볼까 하는데 그것도 안해.



그래도 내쉬가 골 꽂아버리고 팔 번쩍 들어올리면 미세하게나마 웃고 있는 것 같아. 궁금한데 도통 다가오지 않는 이상한 사람. 그래서 한 번은 굉장히 의미있고 중요한 경기 첫 골에서 쿠로코있는 쪽을 향해 세레모니를 한다. 이쯤이면 알겠지? 하고.



근데 쿠로코는 설마 자기한테 그러겠나 싶어서 주변을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학교에서 내로라하는 미인들이 있다. 세레모니하면 시선이 거기로 집중되니까 자기들끼리 연례 행사처럼 주고 받는 건가 해버리는 거. 쿠로코 표정이 별로 기쁘지 않아서 내쉬는 한번 더



이번엔 마지막 골 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끝나고 이젠 와주겠지? 했는데 그 이름 모를 남자 근처에 있던 여자들이 오고 정작 본인은 없는 거. 당분간 경기도 없는데 그 남자의 이름도 뭐도 모르고 아는 건 자기가 타는 버스 옆 버스를 탄다는 거, 하나



연습경기나 친선경기라도 잡아볼까 하는데, 스케줄들이 갑작스레 잡히다보니 보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고. 그리고 의외의 실마리는 실버가. 교양과목 과제로 골머리를 앓는 실버한테 쿠로코가 친절한 손길을 내민다. 쿠로코에겐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실버에겐 아주



고난의 과제였을 것. 전공이 라틴문학이다 보니 라틴어도 어느 정도 익히고 고전 문학작품도 많이 알아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하는 실버 모습에 도와주기로 한건데. 그게 둘의 관계에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겠지. 실버는 내쉬랑 같은 과. 과제 도와준 보답을



실버는 무거운 짐을 들어준다던지, 육체로 떼우는데 하루는 바닐라 쉐이크 좋아한다는 걸 듣고 그거 사서 수업 들어가던 중에 내쉬랑 마주친다. 평소에 그런 거 안 먹는데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니까 이러저러한 일이 있다고 얘기하고 슝 가버렸다. 그런데 그남자



인상착의가 낯설지 않아. 곧 과제 끝날 때라고 실버가 말했던 기억을 되짚다가 우리팀 러닝백을 도와준 덕에 낙제도 안할거고~~ 연습할 시간을 벌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해볼까 생각하게 됨. 실버의 과제를 마지막으로 도와주고 집에 가려고 짐을 싸는데 내쉬가



들어오더니 태연히 뭐라고 얘기하면서 자기 어깨에 손 올리는데 새삼 손이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온 신경은 어깨에. 정신 차려보니 회원제 레스토랑에 단둘이 앉아 있겠지. 내쉬랑 통성명도 하고. 내쉬가 테츠라고 불러도 되냐는데? 꿈일까



음식 정말 맛있는데 이게 지금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도 모르겠고. 그 날부터는 가끔 내쉬가 버스 차창 너머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쿠로코랑 눈 마주치면 손인사나 슬쩍 눈인사해주겠지. 경기하게 되면 은근슬쩍 소소한 부탁을 껴서 팀 버스에



같이 갈 거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미식축구 매니저같이 되어버릴 거 같다. 팬들 사이에서 미식 축구 말고는 관심있는 게 없어 보이던 내쉬가 유일하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매니저라고 소문 자자하겠다. 골 넣으면 쿠로코 있는 곳을 찾아 시선이 분주하기도 하고



쿠로코가 수건 건네주길 기다리는 손이라던지. 고백은 언젠가 내쉬가 마지막 골 때려박고 우승컵 받으러 나간 단상에서 창문 너머로 천사를 본지 벌써 n개월인데, 이제 연애해도 되는 거 아닌가? 말해버렸으면 좋겠다.



집에 갈 때 창 너머로 사랑스럽게 보는 시선과 사뭇 다정한, 창문을 두드리는 손길이 간질간질한 그런 캠퍼스 청춘물. 결혼은 쿠로코 어느 날 데이트하다 농담으로 전미 우승컵 안에 꽃을 꽂아 프로포즈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내쉬는 진짜로 그렇게 해서 성공.



하나 더. 축제 때 라틴문학과는 노예(...) 시장을 여는데 학교 제일의 쿼터백이 아주 아끼고 있다는 걸 알아서 쿠로코 강제(?) 등장하는데 내쉬가 처음부터 누구 하나라도 시도하는 거 보기 싫어서 역대급 금액으로 낙찰받고 그 기록이 전설로 남아라.







개인적으로 LMNT의 Hey Juliet 이 노래 생각하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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