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썰 백업

내쉬ts흑 귀족썰

에딘MOON 2017. 6. 20. 16:25

귀족 내쉬ts흑. 사랑받는 테츠나~.~ 안 졸릴 때 얼른 써놔야지^ㅅ^ 같은 귀족 자제지만 저는 할리킹을 사랑하는 관계로 이번에도 ㅎㅎ. 내쉬 골드 주니어, 공작가 유일무이한 아들. 위로는 누나 셋이 있다. 누나들은 아주 대장부같은 타입으로 내쉬하고는



나이 차가 좀 있다. 아들만 후계자~~ 이런 집안이 아니라서 누나들도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건실한 여성들이 되었습니다. 내쉬가 태어난 뒤에도 내쉬가 유일한 후계자로 낙점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후에 후계자 선발을 하기로 했음.



쿠로코 테츠나는 쿠로코 자작가의 외동딸. 어머니를 닮아 물빛의 머리칼과 눈동자가 매력적이지만, 사교계의 꽃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음. 본인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굳이 고르자면 사교파티보다는 독서모임이 좋아요, 인 타입. 원래대로라면



공작가인 내쉬와 자작가인 테츠나가 만날 일은 많지 않겠지만, 내쉬가 어릴 적 후작이었던 외할아버지에게서 자라면서 만나게 된다. 쿠로코 자작가는 직위는 높지 않으나 쿠로코 자작의 방대한 지식과 고견을 인정받아 중요 정책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는다.



실은 더 높은 관직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사교계 치열한 싸움에 치이고 싶지 않은 딸과 몸이 약한 부인 요양차 수도 인근의 경치좋은 지방 넓게 영지로 받은 거. 본디 받아야 할 관직에 비해 낮춰 받은 만큼 영지는 좋은 곳으로 줘서 근처에 후작이 사는 거



였고 테츠나는 왕성한 호기심이 사교계 진출로 강제진압되는 다른 소녀들과 달리 하고 싶은 거라면 검술이든 활쏘기든 가리지 않고 배우며 또래들이 보기엔 천방지축 망아지처럼 자랍니다~~ 그러나 제 아비를 닮아 총기가 뛰어나서 근처에 살던 후작의 마음에 든다



다른 가문과 달리 내쉬 집안은 여자도 후계자가 될 수 있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받는데 공•후작가라 뭐라 안할 뿐 유별나게 여겨졌을 것. 그래서 후작은 사교계에 거리를 두고 성별에 구애없이 하고 싶은 걸 배우고 사랑받은 테츠나가 그의 외손자의 좋은 친구라



생각한다. 더욱이 내쉬는 나이차가 엇비슷해 서로 경쟁도, 상생도 배운 누이들과 달리 집안에 또래가 없었음. 그래서 외손자를 후작가로 데려와 자연스레 테츠나를 만나게 한다. 내쉬 처음으로 후작가에 왔을 때 잠옷 수준의 흰 드레스에 맨발로 나무 위에서



다리를 까딱거리는 테츠나를 보고 엄청 놀람. 그동안 봤던 애들은 남녀 안 가리고 답답해 보일 정도의 복식과 예의를 갖추고 감정마저도 갈무리하는 아이 거죽을 뒤집어 쓴 어른이었는데. 빤히 쳐다보니 내려가지 못 하는 게 아닙니다. .... 다만 다만?



공자께서 조금만 도와주면 더 안전하게 내려갈 거 같은데요ㅍ_ㅍ ....? 사랑받고 큰 만큼 자존감도 높아서 도와달라는 말도 저렇게ㅋ. 내쉬 어이없긴 한데 내숭보다는 되려 그 뻔뻔함이 나았다. 말은 이래도 둘다 부스러기 시절이라(ㅋㅋㅋ) 사람을 시켜



나무 아래 티타임이라고 할지 암튼 융단을 깔고 깃털 베개 잔뜩 얹어 테츠나는 초대받은 손님인 양 자연스레 내려온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를 우려내서 쓱 건넬 것이다. 이 기억은 내쉬의 머릿속에 충격적인 감각들과 함께 아주 강렬히 남게 된다



유난히 푸르렀던 하늘, 달콤한 내음 풍기는 만개한 꽃나무,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과 엄청나게 맛있는 차. 테츠나는 취미가 독서에 종종 적적한 후작 말벗을 하다 보니 차를 기막히게 잘 우릴 것이다. 중간중간 대화 소재를 꺼내주는 게 사교계 예의지만 내쉬는



차를 정신없이 마시고 있을 것. 한참 뒤에 결례를 용서하라며 내쉬가 완벽한 자세로 사과를 청하니 아까 나무 위에서 탱자탱자 놀던 소녀라곤 믿을 수 없게 우아한 포즈로 인사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무 열매 즙으로 원피스 얼룩덜룩할 것.ㅋㅋ



후작저에 들어가면 집안 모든 이들이 저를 반기고 이 소녀의 옷차림에 깜짝 놀랄 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게 테츠나 아가씨, 오셨어요~ 이런 소리나 하고. 스스럼없이 머리 손질을 맡긴다던지 보통의 모습은 아니어서 신기했을 것이다. 한참 뒤 테츠나



단장이 끝나면 같이 후작의 서재로 가는데 제 외할아버지도 테츠나를 보고 그래, 나의 친구는 오늘 나무 위에서 무엇을 하였는가? 새로 심은 나무 열매는 어떤 맛이고 어떤 향을 가졌고 ~~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대화. 그런데 그 와중에 관찰력도 기막힘



그리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내쉬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었다. 내쉬는 이 처음보는 타입의 또래가 신기하고 관심갖게 됨. 후작저 주변에는 쿠로코 자작가 영지 말고는 없는데 (두 가문의 영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래서 또래 친구도 단 둘뿐이다.



내쉬가 테츠나 만나러 오면 매일 뭐 잡으러 갔다는 둥, 뭘 따고 계신다는 둥 독서 아니면 항상 밖에 나가서 뭔가 하고 있음. 처음엔 내쉬는 안 하고 기다렸는데, 테츠나가 늦네? (기웃기웃) 하다가 얼떨결에 돕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같이 돌아다녀라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새 제 자리에 가져다 놓기, 과일 먹고 남은 씨앗 심어 키워보기 등등 수도에서라면 꿈도 안 꿨을 일들을 하는데 그게 또 은근 재밌음. 포카포카한 내쉬흑....테츠나 생일에 불쑥 직접 키워낸 꽃 화분 주고 갈 것이다. 내가 좋으니깐ㅎ



그럼 그동안 놀기만 했는가? 그것도 아님. 테츠나랑 더 오래 놀기 위해 빠르게 공부를 끝내자, 는 내쉬의 다짐으로 신속! 정확! 한 지식 습득. ㅋㅋㅋㅋ 그리고 후작과 셋이서 티타임하며 나누는 담소 등이 다 미래의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이제 여기서 또 다른 클리셰 하나 더 얹을 것이다. 할리킹이니까 자라면서 내쉬는 검술이면 검술, 마법이면 마법 다 잘 할 것이고.....쿠로코는 물의 마법 아주 조금....정말 조금....내쉬는 그렇게 몇 년을 테츠나와 잘 지내다가~ 아카데미 입학을



앞두고 다시 본가로 돌아간다. 아카데미에서 만날테니 조금만 참자, 하고 죽자고 공부해서 수석 입학에 성공합니다. ^q^ 몇 년간 꽁꽁 베일에 감춰져(?) 있던 공작가 외아들 내쉬는 외모도, 실력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러브콜에 휩싸입니다만......



바라는 건 테츠나 뿐인데....쓸쓸한 소식이 전해져 옵니다.......테츠나가 2인실 기숙사를 신청했다는 소식......쿠로코 자작가가 대놓고 권력잡은 집안도 아니고 고위 귀족 사이에서나 알음알음 알려져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그 내쉬와 유일한



친구였고 또 하나의 명문 후작저와 비슷한 규모의 영지를 소유하고 있어서 테츠나는 당연히 특실 배정받을 줄 알았는데.......배신이었음. 층에 2개만 있는 특실 나란히 쓰면 되겠군, 하고 있었는데 아아, 테츠나는 그렇게 이름모를 룸메에게로 가버렸습니다



쿠로코는 쿠로코대로 마법 실력도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주인마냥 눈에 띄지 않는 그냥 그런 물의 마법 다루는 게 전부인데 영지에서처럼 시골(?)도 아니고 친구도 많이 사귈테니 괜찮겠지~ 하고 저질렀는데........안됐다. 내쉬 골드 주니어는 이미...



첫 날 조용히 구석에 앉아 책 읽으면서 여유를 즐기는데 테츠나 옆에 털썩 주저 앉아서 나 펜 빌려줘. 내쉬 군 펜 있잖아요. 몰라, 니 펜으로 써야 잘 된단 말야. 어이없는 시비(?)나 털고. 누가 봐도 아 둘이 완전 친하구나 분위기 풀풀 풍겨버림



조용히 살려던 테츠나의 꿈은 그렇게 안....녕......그 다음부턴 소문이 하나 더 붙는다. 내쉬 골드 주니어의 곁에는 누구도 설 수 없다. 그 자리는 이미 테츠나가 다 먹었기 때문으로......그렇다고 해서 내쉬가 테츠나만 붙들고 살았는가?



그건 아님. 후작저로 가기 전 사교계에 일찍 몸담았던 눈치 빠른 내쉬 어리니는 테츠나만 붙들고 살다 무슨 소문이라도 돌면 마른 장작에 불 붙듯 번질 것을 알았고 (물론 그러면 내쉬 저는 좋았다.) 그래서 적당히 다른 학생들과도 친분을 유지할 것.



처음 한 학기동안 2인실 쓰는 쿠로코 때문에 허구한 날 찾아가서 어떻게 테츠나가 날 버릴 수 있어 운운해서 그 다음부턴 내쉬랑 나란히 같은 층 다른 실로 배정받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자주 왕래하기 좋아서 과제하다 잠든 테츠나



위에 겉옷 벗어 주는 내쉬라던지~~ 내쉬 방은 테츠나 방보다 따뜻해서 겨울에는 내쉬 방에 물건이 2개씩 놓이고, 여름에는 테츠나 방에 2개씩 놓이고. 서로 상대방 방이 (특실이니까 웬만한 집 같겠지...) 제 방 같고 분명 그럴 것. 테츠나는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사람이라 가끔 내쉬가 깨우러 가서 교복 챙기기, 식사 챙기기 자연스레 하고 있고. 머리를 말려준다던지 넥타이 매준다던지~~ 테츠나는 그다지 좋은 마법사는 아니지만 잘 하는 게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완벽히 깨끗한 물 만들기.



사실 그닥 대단해 보이는 건 아니고 실제로도 그렇지만(라고 인식되고 있었음), 이 물을 잘 쓰면 좀 더 완성도 높은 마법약이라던지,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 소소한(?) 장점이 있다. 그리고 테츠나는 이걸 맛있는 차 끓이기에 쓰고 있었음......



나중에서야 그 정제된 물이 완전 귀한 것이라 대접받게 되지만 그것은 훗날의 일임. 아무튼 여전히,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도 높아지는 테츠나의 차 우려내기! 뭐든 잘하는 만능 내쉬와 다르게 평범한 수준인 테츠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재능을 찾음



약초학에 엄청 타고났던 것입니다...ㅍvㅍ* 어릴 때 직접 맛보고 짓이겨보며 관찰하며 얻은 지식들 덕에 아주 승승장구. 물론 이번에도 비인기과목이라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아카데미 내에서의 내쉬의 평은 모두 하나같이 완벽하다고 할 뿐인데



테츠나는 잘 모르겠다던지, 내쉬의 오랜 친구 정도로 인식한다던지. 그러다 수수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남학생이 (배경과 실력이 상당했다) 파트너 요청했다가 내쉬한테 탈탈 털린뒤로 뭐라 정의는 못하는데 내쉬의 아킬레스건, 내쉬의 보물 정도로 여겨짐



아카데미 차원에서 어딘가로의 공식 방문 때에도 늘 파트너~ 특실도 바로 옆~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서로의 존재 등등의 힘을 입어서 내쉬의 독점욕은 무사히 자라납니다 (^^)/ 사교계에 나가지 않던 테츠나도 나갈 때가 와버렸으니, 바로 15세 데뷔날



아무리 사교계에 안 나오더라도 15살이 되면 사교계 첫 데뷔는 하는데. 당연히 내쉬 입장에선 매우, 매우 불쾌함. 나만 알면 되는데 이제 사교계에 놈팽이들이 죄다 붙게 생김. 사실 테츠나는 뛰어난 마법사도 아니고 사교계의 꽃으로 불릴만한 외모도 아님



더욱이 이전의 파트너 신청건이 있어 더욱 예민. 심지어 테츠나는 당연히 아버지 에스코트 받아야지 생각하고 있어서 내쉬는 열불터짐. 저게 내가 얼마나 그 날을 벼르고 있는데 자작이랑 간다고!? 물론 자작은 좋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리고 드레스도 관심



없고 그냥 데뷔날을 사교계 얼굴이나 비추며 춤 좀 추다 오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음. 그러나 15살 데뷔날은 향후 혼인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더러 유망한 이들은 그 순간부터 이미 낙점되어 혼담을 오고 가게 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 시작되는 순간임.



장래가 무서운 아이 내쉬. 그는 어떤 사람인가. 아카데미 입학과 동시에 몇 년을 꼬박 함께 하며 당연히 테츠나는 내 사람, 이라고 초석을 깔아두고 어서 정식으로 공표할 수 있기만을 기다린 사람인 것이다. 18살, 성인으로 인정받는 순간 채가야지 하고



있던 터라 데뷔날에 만천하에 테츠나는 이미 나 내쉬 골드 주니어가 아주 오래전부터 점찍었음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는데! 테츠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설령 테츠나가 춤을 못 추더라도 자신에게 몸을 맡기면 완벽하게



보일 수 있게 연마했는데! 현실은 아빠한테 에스코트받아야지 ㅍvㅍ 라는 것. 쿠로코 자작과 독대해서 당당히 테츠나에게 자기가 에스코트할 거라고, 어떻게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 날 잊을 수 있냐며 말하기~~ 그리고 실제로도 앞으로의 테츠나 인생에 몇 없는



역사적 순간들은 모두 내쉬와 함께/내쉬와 연관있음. 이제 드레스 맞춰야 함. 유행은 아주 풍성하고 무겁고 아무튼 불편하고 힘들어서 파격적으로 레이스도 조금만 달고 부피도 줄여버렸으면~~ 처음에 내쉬는 의상 색깔을 상대방의 상징색으로 하려 했는데



..하려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계획했고 내쉬 골드 주니어의 의견은 누구도 굽히지 못하는데.......가서 보니 바다를 입은 듯한 색감의 드레스가 너무나 어울렸다. 내쉬 골드 주니어 인생, 의견을 번복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날까진......



예쁜 걸 어떻게 해. 자신의 신념이고 나발이고 테츠나가 이쁜데 무슨 상관이냐! 그러나 차마 아예 전부 포기하기는 어려워서 장신구를 내쉬의 상징색 골드와 녹색으로. 그리고 내쉬 본인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15세 데뷔일에 이미 임자가 있는 경우는



내쉬와 테츠나처럼 서로 옷 컨셉을 비스무리하게 잡는 게 보통이며 이 때 들어가는 비용들은 일체 남성이 지불하는데, 테츠나를 세상 제일 아름답고 눈에 띄게 만들고 싶었던 내쉬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습니다. (물론 본인은 타격감 제로)



남들에게 야 내 사람이 이렇게 예쁘단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엉뚱한 놈이 달라붙을까봐 내쉬는 '감히 손댈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를 컨셉으로 부탁함. 한편 사교계와 멀리 떨어져 살았던 만큼 내쉬의 속셈(?)을 간파하지



못한 테츠나는 선물받은 옷의 답례 표시로 커프스 버튼과 그 날 포켓에 꽂을 꽃을 준비해서 보내기~~ 그리고 대망의 15세 데뷔일이 왔다. 내쉬 머리까지 곱게 넘기고 흰 색과 하늘색의 어딘가에 있는 듯한 정장을 입고 상자 들고 오더니



테츠나 목에 채워줄 목걸이같은 장신구랑 구두 한 쌍 꺼내서 신겨주는 것. 부드러운 융단 위에 놓였던 발이 약간은 단단한 내쉬 손에 살짝 잡혔다가 구두에 들어가는 경험은 익숙하면서도 낯설 것이다. 신발을 신겨준 적이 없던 건 아닌데, 그런 자리에 가기



위해 주문 제작된 구두에 소중한 듯 발을 넣는 느낌은 또 달라서. 그리고 분명 내려가다 드레스 자락에 살짝 걸려 넘어질락 말락 하는 테츠나를 보고 내쉬가 아무렇지도 않게 허리춤을 한 팔로 감싸 내려 줄 것을 믿습니다. 이제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야죠.



수도의 제일가는 장인한테 맡겼을 것은 당연하고, 이 날만을 위해 준비된 어마어마한 재료들 틈에서 디자이너는 테츠나를 내쉬가 말했던 '감히 접근하지 못할'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완성된 테츠나는 그의 걸작이 됩니다



도저히 테츠나 외모에서 오만한 여제의 모습을 만들 수가 없어서 고민하던 디자이너는 그래, 아예 인간답지 않게 만들어버리자! 라고 생각해서 스타일을 만드는데 본래의 특이한 물빛 색과 어우러져 요정같이 만들어버림. 접근금지 스타일 대성공.



그리고 내쉬는 후회했다. 자기도 건드리기 힘들 정도가 될 줄은......! 아주 무해하기 그지없어 뵈는, 청초의 결정과 같은 외모라 에스코트할 팔을 내미는데 자기가 봐도 진짜 웃기게 떨고. 그래도 본인에게 슬몃 웃어줄 때는 익숙한 테츠나의 모습이었다



무도회장 가면 온갖 의도로 가득 찬 시선들이 테츠나를 따라 다닐 것이고 아는 이도 별로 없던 곳이라 테츠나를 한층 더 긴장하게 했을 것. 내쉬는 어느 순간 미세하게나마 힘이 세진 테츠나의 손등을 가볍게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긴장 풀어주려고 할 것.



기숙사 룸메였던 모모이가 나타나고 모모이가 특유의 밝음과 명랑함으로 테츠나를 이곳저곳 인사시키고, 누가 봐도 내쉬 골드 주니어가 점찍음ㅋ 상태인 테츠나의 존재는 모두에게 알려집니다~~ 내쉬 골드 주니어 임자 있다더라~~~ 내쉬가 고르고 고른 구두지만



그래도 구두인지라 발이 부을 수 밖에 없는데 테츠나는 미련하게 티 안내고 꾹 참으면서 모모이랑 계속 돌아다녔을 것이다. 아무도 눈치 못 챌 정도로 티 안 냈는데 갑자기 내쉬가 성큼성큼 다가와서 허리에 한 팔을 다정하게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론 부드럽게



손을 잡더니 실례합니다만 잠시 그녀와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요? 하고 우아하게 묻고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복도의 휴게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라. 그리고 한숨쉬면서 말하겠지. 테츠나, 무리할 필요는 없어. 네? 발 아픈 거 아냐? 아.....



티가 안 난 줄 알았는데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엔 감쪽같겠지만, 난 아냐. 테츠나와 얼마나 같이 있었다고 생각해. 구두를 벗기고 손으로 조심스레 마사지해주겠지. 발코니 로비로 아직도 화려한 파티의 조명과 음색이 넘어 오고 춤출 타임이



되었을 거다.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제 다시 없을 사교계 데뷔날의 춤인데, 싶어서 발코니 로비에 데려가겠지. 맨발로 다니기엔 혹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테츠나 발을 제 구두 위에 살포시 얹고 허리춤 꼭 붙들며 춤을 추겠지



처음에는 무거우면 어쩌냐는 둥 걱정이 많아서 자세도 잘 안 나오더니 차츰 몸을 맡기는지 편안해진 자세로 눈을 감고 춤을 추는 테츠나. 그 얼굴에 드리운 조명빛과 그림자, 가느다랗게 떨리는 속눈썹,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내쉬 입을 맞출 뻔



했는데 스타일링 너무 잘되어 버려서...차마 입을 맞추지 못합니다.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애절한데 그 절절함의 울림은 터져 나오지 못하고 내쉬의 마음 속에만. 그래도 오랜 숙원이었던 테츠나 내쉬 사람 공표하기는 대 성공으로 끝이 났다.



물론 그 뒤에 공작가와 자작가 격이 다르다는 둥 능력이 어떻다는 둥 말이 나오지만 쿠로코 자작이 사실 실세였음+테츠나의 숨겨진(?) 능력을 인정받으며+내쉬의 "감히 내 테츠나를 니깟 것들이 운운" 분노 파워로 행복히 잘 살겠지. 시련은 없어



시련 있다고 치면 내쉬 누나들의 테츠나 사랑(아 누나들 좀 꺼지라고!!) 그리고 내쉬는 당연히 테츠나는 내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안 했던 건데 테츠나는 연애하고 있는지도 몰라서(대체) 결혼까지 가장 큰 난관이 테츠나의 승낙이었을 내쉬....ㅎㅎㅎㅎ



테츠나 분명 내쉬한테 두근두근 거리고 그래도 부정맥이 있나 봅니다,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테츠나 식은 언제 올리는 게 좋을까? (내쉬군은 추운 계절이 어울리니까) 겨울이요. ....괜찮겠어? 추위 많이 타잖아. (신부도 아니고) 옷을 많이 입죠.



....? (드레스를 두꺼운 재질로 하고 싶다는 건가?) 내쉬는 결혼 어떻게 할지 테츠나 좋아하는 쪽으로 맞추려고 물어봤는데 나중에 어찌어찌 결혼식 올리면 자기가 원하는 결혼식이랑 완전 안 맞는다고 말해서 내쉬 황망하고. 결혼식 하는 아침마저도



내쉬군, 우리 오늘 정말 결혼하나요? ...이제 와서 놓아달라고 하는 부탁은 절대 못 들어주니까. 정말로 내쉬군과 결혼하는군요 꿈이 아니었습니다ㅍ ㅍ 하고 아직도 현실 인지가 덜 되었다거나~~ 일단 식 올리고 나서 한참 뒤에 테츠나의 진면목이



알려질텐데 다들 내쉬가 인재 보는 눈이 있다는 둥 일찍 잘 채갔네 선견지명을 칭찬하면 내쉬가 그날 집에 가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테츠나 능력 때문에 결혼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성인되자마자 식 올린 것도 그냥 테츠나가 빨리 내 사람이었으면 해서라고



열심히 해명을 할 것이다. 정작 테츠나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아주 구구절절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고 우리의 첫만남이 어떻게 강렬했으며, 데뷔날을 손꼽아 기다린 내쉬 골드 주니어일 뿐입니다~를 열변할 것이다. 언젠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분명 입덧도



지가 할 거고~ 결혼기념일에 손수 키운 꽃 송이 수줍게 넘겨도 줄거고, 태어난 아이를 위한 나무도 직접 고르고 골라 심고~~ 여자 아이면 머리 손질도 직접 해주고. 아무튼 사랑하는 테츠나와 아이를 위해 살겠소, 하는 내쉬 파파가 되겠지. 나가서는



최고의 권력자이자 감히 넘볼 수 없는 사람으로 군림할 텐데도 집에 오면 그저 한 명의 사랑꾼이겠지. 그리고 분명 아이들도 테츠나와 내쉬가 그랬듯 자유분방하게 자랄 것이고, 황제 부름에 오랜만에 수도 갔다가 폭풍 말타고 돌아오는 내쉬가 저택 오자마자



보는 것은 등나무 덩굴 아래 손수 매어준 그네에 맨발로 앉아 환한 웃음 짓고 있을 테츠나와 아이들일 것이다. 내쉬가 말에서 내리면 맨발로 도도도도 달려와서 안기겠지. 행복하렴 내쉬.................



라고 쓰고 보니 내쉬가 아닌 아카시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습니다만. 아무튼 내 왼쪽이들은 모두 할리킹이 되어야 한다. 사랑꾼 되어야 함.



쓰다보니 왜이렇게 길어졌죠? 거참 신발 대신 자기 발등에 얹는 이야기 보겠다고 쓰고 있었는데 저 혼자만 맛있는 감정팔이(?) 결말 장면 쓰고 나니 짱 길잖아? 전 그래도 지가 손수 만든 그네에 앉아서 웃으며 맞이할 가족보는 내쉬의 행복 넘 좋음

'썰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부터 마왕 AU  (0) 2017.06.20
황금샌드 당신의 ~~는 안녕하십니까  (0) 2017.06.20
피스틸버스  (0) 2017.06.20
적흑 리맨물  (0) 2017.06.20
출판사 편집자  (0) 2017.06.2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